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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단리] 0회차

우린 단포도야~

2025.10.21 화 오후 10:28 ・ 74분 21초
참여자 : 서희 최기자 문어 서림 지지
서희00:08
다들 그럼 그냥 편안하게 인사부터 한번 시작해 볼까?
최기자00:14
우리 그 자기소개를 좀 해야 될 것 같아. 맞지?
서림00:17
맞아요.
최기자00:18
나부터 할게, 나부터. 나는 최기자라고 해. 영화를 만들고, 또 생계로서 그 지역 신문사 지역지에서 영상도 촬영하고 편집도 하고, 가끔 가서 취재도 하고, 그 취재를 바탕으로 길고 짧은 기사도 쓰고 하지. 기사 같은 경우에는 주로 내가 파주 쪽 지역지에서 일하고 있는데,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이라고 해서 파주의 예술인들이라든가 재밌는 사람들이 많이 살아. 그 사람들 만나서 인터뷰하고, 그걸 일면에 싣고, 이런 일을 하고 있어. 본업은 영화를 촬영하고 만들고 하는 영화 연출자야. 단포도에서는 원래 닉네임 같은 걸 좀 안 쓰려고 했었는데, 닉네임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근데 다들 닉네임을 쓰길래 “요즘 내가 뭐라고 불리는 게 내 어깨를 으쓱하게 할까?”라고 생각해 봤을 때, ‘감독’도 좋지만 ‘기자’가 옛날부터 뭔가 느낌이 좀 있었어. 그래서 그렇게 하게 됐어.
서림01:31
최 PD 최 감독 이런 것보다?
최기자01:33
그러니까, 그건 나중에 실제로 그렇게 불리면 기분이 좋은 거고. 그거 말고 약간 재미있게 부를 때 최 기자 이리 와서 앉지.
서림01:43
꼭 그런 거는 영화 내부자들에 나올 것 같은데.
서림01:48
뭘 원하는 거예요, 그 이름으로?
서희01:50
뭘 원하고 있어.
문어01:52
각종 향응을 원하는 거지.
최기자02:01
증여, 공여, 이런 것들. 어쨌든 이 최 기자라는 걸 처음으로 딱 들었을 때 그냥 뭔가 이상하게 되게 옛날 그 좀 고전적이면서도 산뜻한 느낌이 있었어, 나한테는. 그래서 최기자로 됐다는 점. 많이 불러달라는 점. 문어로 가볼까?
문어02:25
나는 문어고, 무아레 서점이라는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독립서점을 처음에 만들었고, 중간에 한 1년 쉬긴 했지만 지금 꽤 긴 시간 동안 3년 넘게 운영을 하고 있어. 사실 옛날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서점을 운영했는데, 회사는 그만뒀고 서점만 운영하는 상태였다가, 지금은 서점에서 또 글 쓰는 사람으로 이행하기 위해서 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지. 그래서 서점 일을 보통 하고, 나머지는 글 쓰는 일을 하고.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우리 어머니는 김성자 님인데 어머니는 부산에서 떡집 하시고, 그래서 난 떡집 아들이고. 뭐 그 외 기타 등등 그런 사람이다.
최기자03:30
가끔 그 떡을 서울로 올려 보내주시기도 한대.
문어03:33
부모님이 이제 택배로 많이 보내주시는데, 내가 예전에 그걸 소설로 쓴 적도 있어. 어머니가 보내주시는 반찬과 떡이 냉장고에 들어가서 처음 받으면 맛있게 먹고, 근데 보통 엄청 많이 보내주시잖아.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게 좀 맛이 좀 변하기도 하고, 특히 떡은 금방 이제 맛이 변하기 때문에 냉장고 안에서 그대로 상해 가고 있는 경우가 많잖아. 그 반찬들을 생각하면서 나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엄마한테 처음에 고맙다고 얘기하고 잘 먹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지.
서림04:22
문어의 글은 어디서 볼 수 있어? 방금 말했던 그 떡과 관련된 소설도 그렇고.
문어04:29
그거는 하드디스크에 잘 숨겨놨어.
지지04:34
아니야, 그거 <진동하는 것들>이라는 독립 출판계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문어04:41
왕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지지04:48
진동하는 것들이라고 출판이 돼 있어.
문어04:51
독립 출판물로 나온 소설책인데,
지지04:54
무아레 서점에서도 구매하실 수 있고, 아마 입고된 서점도 몇 군데 있는 걸로 알고 있어.
문어05:01
출판계에 큰 파란을 일으키고 지금은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졌고. 최근에 쓴 소설은 우리 서림이 같이 일하고 있는 히스테리안 출판사에 <애도하는 귀>라는 책이 나왔는데 거기에 글을 한편 싣기도 했고. 그런 식으로 나도 내 글 여기저기 싣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어.
서림05:25
자연스럽게 나도 자기소개하면 될 것 같은데, 나는 서림이라고 해. 서림은 그냥 책으로 된 도서관, 책으로 된 숲 이런 뜻이고 책 읽는 게 좋아서 이 닉네임을 했어. 문어와 다르게 좀 글 쓰는 거 싫어해 가지고 그냥 냅다 책만 읽고 기억 안 하고 그냥 버려놓는 거 되게 좋아해. 책 모으는 거 좋아하고 절판 서적 모으는 것도 좋아해. 몸 담고 있는 곳은 히스테리한 출판사라는 곳인데 얼마 전 알라딘에 소개돼서 아주 아주 고무적인 상태야. 방금 이제 통계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 물류 통합 사이트거든 들어가서 확인해 봤어. 어제 몇 권 나갔는지. 두 권 나갔더라.
최기자06:16
고무적이다.
문어06:20
많이 팔렸네.
서림06:21
그럼 그럼. 하루에 두 권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이라서 아주 고무적이지. 나는 그래서 평소에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요즘은 이제 기회가 되면 강의를 하거나, 혹은 이제 그 해에 주어진 프로젝트에 연구를 해서 글을 기고하는 걸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버텨보려고 하고 있지. 나는 그런 사람입니다.
문어06:48
서림이란 이름 계속 쓸 생각이야?
서림06:52
그거 왜? 이상한가? 약간 좀 귀엽지 않나?
문어06:57
귀엽… 아니 뭐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지.
최기자07:03
귀여운 건 맞아. 어감이 귀엽기는 해. 그러니까 그 귀여운 걸로 만족하냐는 질문인 거 같기도 하고. 나는 그렇게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
서림07:12
원래 귀여운 게 세상을 구원한다고!
서희07:16
아무래도 그렇지.
문어07:18
그렇지
최기자07:21
좋아 오케이
지지07:22
그 다음 나는 지지라고 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 올해부터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기도 해.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데 사실은 글 쓰는 게 이제 본체라고 생각하면서도 요새는 글을 전혀 못 쓰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게 요새 고민인 사람이다.
문어07:58
그 글을 쓰기 위해서 뭐 준비하고 있는 게 있잖아
지지08:03
그거를 얘기해? 하면 좋겠지 그래 어디. 이제 지금 7월이니까 8월부터 내가 작년에 무늬 글방이라는 곳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쓴 글들이 있는데, 그 글이랑 또 내가 최근에 쓰고 있는 글이랑 뭐 그런 것들을 모아가지고 메일링 서비스를 한번 해보고 싶어. 그래서 아마 계획대로 된다면 8월부터 시작하고 싶고, 제목은 <무늬만 거짓말>로으로 일단 정했어.
서희08:46
너무 좋다. 무늬만 거짓말.
서림08:48
그 메일링 서비스는 어디로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거야?
지지08:52
내가 구글 폼을 만들어서 홍보할 건데, 거기로 신청하면 받을 수 있을 예정이야.
서림08:58
이걸 듣고 있을 이제 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분들도 이제 찾아가야 될 텐데.
지지09:06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데 내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해주면 거기서 소식을 받아볼 수 있어.
최기자09:13
난 인스타 안 하는데 혹시 우편으로?
문어09:15
비둘기 다리에 묶어서.
지지09:23
최 기자한테는 비둘기 다리에 묶어서 보낼게.
최기자09:25
파주 쪽으로 보내면 될 것 같아.
지지09:26
저쪽으로 전송을
서림09:27
평화의 상징이구먼.
최기자09:29
근데 여기 다 글 쓰는 사람들이 많아가지고, 사실 우리가 그 지역지이기는 하지만 여기저기서 약간 이렇게 글들을 받기도 해. 기고를 지금 내 뭐 권한이나 결정권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좀 한 번씩 받아보고 싶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 이게 그래도 발행을 하니까 좀 앞에 걸려서 짜릿해.
서림10:02
단포도에서 파주와 동두천 관련된 글이 나올 텐데 그것도 실어 줄 수 있어?
최기자10:09
그거는 충분히 연관성이 있겠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서림10:14
응, 약속한 걸로 알고 있을게.
최기자10:17
제가 강력하게 밀어붙여볼게요.
문어10:18
1면에 다 내는 건가.
최기자10:19
사실 그냥 내면 되는 거라.
서희10:24
나는 서희라고 해. TK 여성이고, 서울로 올라와서 미술계에서 이제 아트페어 신에서 몇 년간 일을 하다가 계속 거기서도 나에게 더 맞는 자리를 좀 찾고 싶었고, 지금은 이제 시각디자인 전공을 하면서 계속 하고 싶었던 브랜드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어. 브랜드 아이덴티티 스튜디오에 얼마 전에 이직을 해서 일을 하고 있고, 일 자체는 너무 재밌게 하고 있지만 이제 업계를 바꿨다 보니까 되게 시행착오를 하고 있는 상황이야. 나도 글을 계속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서 이제 가볍게 뉴스레터를 에세이를 써서 발행을 한 적도 있고, 지금은 사이드로 안티에그라는 문화예술 플랫폼에서 아티클을 한 달에 하나씩 발행을 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사실 사회적인 주제나 뭐 이슈 같은 것보다는 개인의 의식이나 무의식 이런 데 훨씬 관심이 많아서 나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마다 늘 우리 멤버들의 어떤 개인의 의식 이런 데 훨씬 관심이 많이 생겼어. 이번에는 약간 연구에 더 집중을 하기보다는 좀 우리의 맥락이라든지 개인이 이 연구를 하고 싶은 이유라든지 이런 걸 좀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크고 그게 나의 관심사여서 연구 주제보다는 이런 부분들을 좀 다루고 기록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팀원들에게 얘기를 했었어. 그런 부분들을 좀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해볼 것 같고.
서희12:04
내가 몇 년 전에 스스로에게 선언한 게 있는데 ‘우연에 순종하라’라고. 삶에서 그냥 나에게 찾아오는 우연에 순종했을 때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가 이런 거에 좀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게 좀 나를 제일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가지고 얘기를 해봤고. 내 소개는 여기까지야. 일단 이제 우리가 진행하려고 하는 연구에 대해서 각자 좀 관심 있게 생각했던 주제들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
문어12:41
질문해도 돼?
서희12:43
문어12:44
최근에 우연이 있었나? 최근에 복종했던 우연이나 복종 못했던 우연이나
문어12:51
하나 소개해줘.
서림12:52
복종 못해서 매번 선언하는 거 아닌가.
최기자12:55
순종이래 순종.
문어12:59
많이 다르네.
서희13:01
최근에 우연에 순종했던 경험이라… 이거 내가 좀 생각해 보고 있다가 생각나면 얘기해도 괜찮을까? 지금 딱 생각나는 게 없어.
서림13:13
그럼 선언했던 기억만 있고
서희13:17
말만 많이 하고(하하)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조금 더 서로를 알아가 알려주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 그래서 일단 우리가 잠시 장소 상실에 대해서 얘기를 하긴 했지만, 왜 여기 모여서 팟캐스트를 찍고 있는지 이런 얘기를 좀 해볼까.
서림13:39
문어가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문어13:41
일단 우리가 인문 실험이라는 걸 하고 있어. 아르코에서 이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지원 사업이고, 청년들이 팀을 이루어서 그 인문과 관련된 어떤 종류의 실험이든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야. 우리가 2023년에 이런 실험을 한번 했었고, 올해는 또 다른 주제로 실험에 참여하게 돼서 일단 그 콘텐츠로 시작을 하게 됐지만, 나는 그 실험이 우리 정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는 생각 안 하고 우리가 하고 싶은 주제에 그 정말 영광스럽게도 그 인문 실험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 그래서 우리가 하고 있는 주제나 관심사들은 그냥 각자도 그렇지만 나는 되게 오랫동안 항상 생각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뭔가 얘기하거나 말하거나 연구해 볼 시간이 필요했고, 그게 이제 마침 우리에게 당도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아. **문어 14:53** 그래서 23년에는 뭘 했냐면 그때 내가 이제 관심 있던 주제는 관계 인구라는 거였는데 관계 인구는 그 지역에서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고 보통 이제 지역 로컬 도시들을 말하는데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외에 그냥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있겠지. 근데 그것은 어떤 내부인 외부인으로 이렇게 정확히 나뉘는 거잖아. 근데 이 그 지역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그 지역이랑 관계를 맺고 거기서 뭔가 계속 활동을 하고 사람들이랑 만나고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이거는 통계도 잘 안 잡히고 그 사람들에 대해서 이 주목한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관계 인구라는 새로운 개념을 불렀어. 그래서 나는 그 관계 인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가 원래 좀 친하게 지내고 있었던 사이였기 때문에 우리가 모여서 어느 도시를 정해서 거기에 관계 인구가 돼 보자 이런 프로젝트를 제안을 한 거지.
문어16:00
그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결정한 곳이 강원도의 원주였고 우리가 23년도에는 강원도 원주에 참 많이 갔지 참 많이 가면서 거기 있는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말도 하고 여러 가지 각자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했었고 근데 거기서 이제 우리가 가장 인상 깊었던 어떤 사건이 있다면 원주에 있는 아카데미 극장이라는 지역의 단관 극장이 있었는데 거기를 보존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모여서 투쟁을 하고 있었던 거야. 사실 그거는 어떻게 보면 우연인 거지. 우리가 마침 원주에 간 시기에 그런 활동들이 있었던 거. 그래서 거기 있던 사람들과도 우리가 자주 어울리게 되고 어 우리가 아카데미 극장을 지키기 위한 그 시위에도 참여해서 뭐 풍선 들고 거리 행진도 했었고 그 앞에서 뭐 사진도 찍고 했었지.
문어16:54
그리고 우리가 프로젝트가 끝나기 거의 몇 주 전에 아카데미 극장이 실제로 철거가 되면서 시민들이 거기에 저항도 하고 그런 사건들이 있었고 우리가 그 철거되고 나서 원주에 있던 친구들 혹은 시민들과 또 만날 기회가 있어서 그때 만나보니 다들 그것에 대해서 굉장히 아쉬워하고 혹은 절망적인 느낌과 감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그게 나한테는 좀 되게 인상 깊었던 것 같아. 그 극장이 사실 뭐 어떤 사람의 소유는 아니었고 그 시민들이 그냥 자기가 애정하고 사랑하는 공간이었는데 그게 이제 시의 어떤 좀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서 무너지고 나서 아 그것을 애정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엄청 그게 깊이 남아 있고 그 상실감을 계속해서 나누고 싶어 하고 또 그 그때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끼리 아카데미 친구들이라는 그 활동을 계속 유지하면서 지금까지도 활동을 하고 있고 이런 모습에서 내가 장소 상실이라는 키워드가 연이어서 생각이 났었다.
문어18:09
그래서 올해도 장소 상실이라는 키워드로 뭔가를 해보면 어떠냐 이런 식으로 제안을 하게 됐다. 그게 일종의 배경 같은 것 같아.
서희18:21
우리 팀 이름도 같이 설명을 해 주면 좋을 것 같아.
문어18:24
이거는 다른 사람이 한번 설명해 보는 게 어때?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한 것 같아서
서림18:30
최 기자가 설명해 보는 건 어때?
최기자18:34
우리 팀 이름이 뭔지
최기자18:39
단포도잖아. 단 포도라고 알고 있어? 안 바뀌었지 안 바뀌었다면 맞을 걸 이거 2023년도 처음 인문 실험할 때 정했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신 포도가 있고 그냥 포도가 있고 그냥 포도가 여우가 개가
문어19:12
여우 한 마리 아니야
최기자19:13
여호와 포도일 거야 그 우아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여우가 깡총깡총 나무에 달린 포도를 먹으려고 하는데 키가 안 닫자. 아 저 포도는 신포도일 거야라고 하면서 뒤를 돌아서 가지고 자기를 합리화한다 라는 우어가 있었는데 그 우어에서 좀 차관을 해가지고 그래서 단포도로 넘어갔거든. 내 기억에 그때 솔직히 그 이윤세가 기억이 안 난다.
서림19:44
누가 좀 구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최기자19:49
기억나
지지19:50
찍어 먹어보지도 않고 싫다고 말하지 말고 지역에 직접 가서 그 지역을 경험해 보고 그게 단포도일 수도 있으니까 직접 가서 그 지역을 실제로 겪어보자 이런 뜻에서 단 포도라고 했던 것 같아.
최기자20:06
그 도전을 해보자. 뭐가 됐든 간에 미리 포기하지 말고 예단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보고 판단하자라는 이런 거였구나. 이제 알았구나. 어 맞아 참석자 4 20:19 그랬구나
최기자20:20
다행이다. 우린 단포도야.
서희20:23
그래서 그 아카데미 극장이 철거되는 경험을 다 같이 겪고 나서 어쨌든 그 장소 상실이라는 키워드를 좀 중심적으로 올해는 가져가 보려고 하는데 23년도에는 원주라는 지역을 우리가 좀 중심적으로 탐구하면서 자주 가고 원주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했는데 이번에는 파주랑 동두천이라는 지역을 이제 선정을 하게 됐잖아. 그 배경에 아마 책 기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좀 설명해
최기자21:02
난 체계자인데 사실 파주의 지정학적 위치 같은 것을 그 내가 이렇게 어떤 학술적이나 학문적으로 정의하기는 좀 힘든데 내가 다니면서 그냥 몸으로 배웠던 건 있어. 일단은 경기 북부라는 지역 전체가 우리 서울 사는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뭔가 사각지대에 있다.
최기자21:25
여행으로 가지도 잘 않고 그리고 거기에 어떤 뭐 놀러 갈 만한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쪽 사람들이나 지역 세기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부각이 되는 건 아니고 어쨌든 굉장히 어떤 그 인식 밖에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있었는데 파주를 다니면서 생각보다 그 그쪽 사람들과 서울 사람들이 생각보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그 좀 얼마 전에 GTX가 뚫려 가지고 더 좀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그 사람들한테 들었던 것처럼 군인도 참 많고 그러니까 결국 파주라는 곳은 군사 도시 아니면 경기 북부에 굉장히 어떤 그냥 한 도시 정도로 인식이 됐었는데 거기가 옛날부터 예술마을이나 또 다른 면인데 이거는 출판 도시나 이런 쪽으로 굉장히 각광을 많이 받으면서 특히 문화 예술 쪽으로도 사람들이 많이 출입을 하고 살고 어떤 그런 문화 예술적인 목적을 가지고 거주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굉장히 양면적인 모습을 가진 것인 것 같아.
최기자22:35
그리고 이 상태에서 그 접경 지역이라는 그 뭐랄까 아까 말했던 지정학적인 특성이 겹쳐지면서 사람들이 그걸 잘 놓치지 않고 있어 보면은 인식을 되게 많이 하고 있고 그래서 나중에 뭐 얘기할 기회가 있긴 하겠지만 민통선도 이렇게 올라갔다 와보고 그랬었는데 이런 점에 있어가지고 좀 흥미로운 도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소 상실이라고 한다면 어떤 뭐 분단이랑 당연히 연관이 될 것 같은데 이 키워드랑도 굉장히 연관이 깊은 도시이기도 하고
문어23:07
적군묘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적군묘 적군묘 적군묘
최기자23:12
나도 가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적군이라는 건 아마도 북한군일 텐데 그 사람들을 단체로 묻어놓은 묘가 있다고 들었는데 가보진 못했어. 언제 한번 좀 가볼 기회가 생기면 그걸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왜 묻어졌는지 아니면 뭐 얼마나 묻어졌는지 언제 묻어졌는지 이런 것들이 좀 흥미로울 것 같긴 해.
서림23:33
그게 약간 관리 같은 것도 하고 있는
최기자23:36
잘 모르겠네. 그것까지는 이렇게 지나가면서 안내해 주시던 분이 적군묘화라는 게 있다. 근데 일단 그 적군묘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뭔가 좀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있어가지고 흥미롭긴 했었어. 나중에 가서 한번 보지 뭐
문어23:55
그 단어 자체가 우리가 약간 좋아하는 느낌이지 미스테리를 품고 있는
서희24:01
그 서림이 이 주제에 대해서 듣고 나서 우리랑 이제 25년도에 같이 합류를 하게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에 이 주제를 들었을 때 어떻게 생각했는지가 궁금해.
서림24:13
처음에 이제 문어랑 이제 이 얘기를 했었을 때는 어 그 당시에 가장 큰 이슈였던 산불 좀 얘기가 먼저 나왔어서 그때 이제 그 구조되는 수많은 이 과정 중에서 아무래도 인간의 그러니까 우리의 자원 우리 사회 인프라라는 것이 인간의 재산과 인간의 생명을 먼저 그 돌보려고 하던 그 시스템의 위계로 인해서 사실 많은 이제 그 식물뿐만 아니라 동식물들이 이제 다 불에 타서 이제 죽음을 맞이했는데 그 과정에서 뭐 예를 들어서 이제 목줄에 묶여 있었던 이 강아지라든지 아니면 산불 그 거대한 산불 화마에서 이제 탈출하지 못했던 다른 이제 그 동물들은 그런 얘기를 하면서 이런 이제 거대 화마에서 오는 이제 그 상실이라는 것이 비단 이제 어떤 특정 마을 사람들이 대피해서 그 마을의 첨마가 다 무너졌다. 이걸 넘어서서 이제는 조금 더 더 광범위해지는 이 느낌이 들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림25:18
왜냐하면 우리가 점점 가면 갈수록 산불도 그렇고 이제 자연재해가 강해지면서 단지 그 규모가 이제 인간적인 피해를 넘어서고 있고 그리고 최근에 우리 사회가 그러니까 우리에게 요청되는 윤리가 이제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이제 장소 상실을 이제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이야기를 했고 이거를 이제 구체적으로 준비해 가면서 이제 그 아카데미 극장 이야기도 하고 그때 이제 문어가 이야기해 줬던 이제 우리가 앞으로 끊임없이 이제 쫓을 것 같은데 동두천 헌병 관리소 이야기도 하고 혹은 아까 최 기자의 표현인데 나는 최 기자한테 방금 그 질문했던 거는 예전에 우리 미팅 때 최 기자가 파주를 한반도의 허리라고 표현했어요. 나는 그 소리를 너무 듣고 싶었는데 오늘 안 하네.
서림26:07
파주 허리인 파주에 대한 이야기 적군묘의 이야기를 최기자에게 들으면서 장수 상실을 다시 한 번 우리가 이제 우리와 맞닿아 있는 이 현안의 문제 혹은 바로 이제 뭐 어떠한 어떤 거다 어떤 누구의 생명이 먼저라기보다는 지금 우리 발 앞에 떨어져 있는 현안의 문제로서 다시 도시 문제를 생각하게 됐었지 가장 관심이 있는 거는 여기 단포도팀과 대화를 하면서 그 동두천과 파주 라는 이제 두 지역에서 기지촌 여성 집결지가 있었던 게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고 그리고 성병 관리소는 이번에 문어랑 대화하면서 처음 알았기 때문에 그 좀 이런 표현은 너무 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좀 신선한 충격이었어.
서림27:00
아 이게 아직도 라는 거 그리고 실제로 문 닫고 위헌 판결 받은 지가 얼마 안 됐다라는 건 좀 놀라웠고 단지 부지만 남은 그런 터를 넘어선 너무나도 동시대에 있었던 이야기라서 좀 많이 놀라워서 그거 관련해서 자료를 보고 있는데 꽤 이제 관심이 가고 예전에 히스테리안이라는 이제 그 단체에서 그 우리가 땡땡년 이제 욕설 관련된 이 시리즈에 있었는데 그때 잠깐 이제 기지촌 여성에 관련된 리서치를 하고 이제 환향이라고 하는 그 욕설에 이 기원에 대해서 쫓아가면서 잠깐 스치면서 고민했던 기억들이 좀 다시 되돌아와서 그거를 좀 이어가서 좀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최 기자가 말했던 적군묘도 너무 좀 궁금하고 사실 나는 엉덩이가 되게 무거운 타입이라서 이게 뭐 끊기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밖으로 나가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적군묘는 너무 궁금해 거기 지금 관리를 하고 있는 건가?
서림28:00
관리를 하고 있으면 어떤 단체가 어떤 식으로 어떤 예산으로 그러면 그 단체 그렇게 되면 파주와 동두천이라는 그 지역의 특성상 그 단체는 진짜 독특한 곳일 텐데 이게 어떻게 좀 있는지 좀 궁금하고 만약에 관리가 일체 안 되고 있다면 거기에서 적군벼라고 하는 그거는 터만 남아 있는 걸까 거기는 어떤 모습으로 돼 있을까 뭐 이런 여러 가지 좀 궁금해서 그건 진짜 실제로 한번 보고 싶기도 해. 나는 그런 게 일단 관심이 가네.
문어28:28
그래서 우리가 장소 상실이라는 주제가 있고 파주랑 동두천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우리가 미리 합의한 바로는 사실은 이것에 관해서 뭐 연구를 하거나 우리가 책을 보거나 논문을 보거나 하면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있을 텐데 그 프로젝트 시작할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거는 그 현장에 한번 가서 정말 우리가 말로는 혹은 언어로는 좀 표현되지 않았던 엄청 많은 것들이 있을 것 같거든. 그 장소에서 주는 느낌이라든가 아니면 거기에 실제 거주하시는 혹은 활동하시는 분들이 해주는 말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우리가 좀 경험을 해보고 만약 가능하다면 다음 우리에게 다음 회차가 있다면 그런 것들을 실제로 경험해 보고 나서 그런 것들을 좀 더 더해서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서희29:26
그래서 우리가 이 프로젝트의 주제에 더해서 이름을 리서치 트립이라고 정했잖아. 그게 약간 실제 현장에 가서 좀 여행하듯이 그 리서치를 하고자 하는 그런 방법론도 포함이 된 이름인 것 같은데 나는 사실 이 프로젝트 시작하기 전에 되게 흥미로웠던 게 그 병우 서림에게 그 연구에 대한 방향성을 좀 들었을 때 실제로 현장에 나가는 것보다는 데스크 리서치를 많이 하고 좀 내가 찾을 수 있는 모든 문헌과 이런 것들을 샅샅이 조사하고 이런 유형인데 문어는 반대로 현장에 나가서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이런 식으로 연구를 한다고 그런 점이 되게 흥미로워 했던 게 나는 흥미로웠거든.
문어30:11
우리 둘의 차이가
서림30:13
그치 문어는 어 나랑 좀 많이 다르지. 근데 이런 표현은 문어에게 좀 어쩌면 실례일 수도 있는데 다른데 약간 동족의 냄새 문어가 문어가 문어라면 나도 어떤 식으로든 뭐 낙지가 됐든 참석자 4 30:31 그런 느낌 주꾸미라든지 그 연자 동물로 가고 싶은 거야
서림30:37
그런 느낌이 좀 있어요. 그러니까 확실히 주로 보는 매체나 접근 방법은 다른데 그러니까 나랑 마주 나는 텍스트겠지 문어는 조금 더 경험에 가까운 거겠고 근데 그 마주하는 이제 내 바깥에 있는 그 현상이나 글을 바라볼 때에 그 태도나 정서가 좀 비슷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 왜냐하면 내가 느꼈을 때 너는 경험을 그냥 온몸으로 마치 스펀지처럼 그 모든 정념을 다 빨아들인다고 생각하지 않거든. 문어가 어 그런데 문어는 돌문어들은 막 색깔도 많이 변하긴 하지만 근데 나한테는 문어는 약간 경험도 일종의 마치 텍스트를 보듯이 이 그런 태도들도 있는 것 같아서 나는 되게 나 유사하다는 생각도 많이 하긴 했어. **문어** 31:30 그게 맞는 게 나도 이제 어떤 사람은 그 현장에 가는 게 정말 힘들고 거기에 있는 모든 정염을 흡수해서 온몸을 받아들여서 정말 힘들고 또 거기에 100% 참여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는 좀 아닌 것 같고 나는 그 현장에 가서 그 그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 인물이 있고 근데 나는 그 뒤로 펼쳐지는 파노라바를 더 보는 것 같아. 그게 역사적으로 어떤 맥락에서 혹은 이 사람들이 어떤 구조나 시스템 하에서 어떤 벽에 부딪혀 있고 또 거기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이런 것들을 약간 엄청 여러 겹의 있는 레이어들을 다 보고 싶어 하고 그것들을 통합해서 나도 이해를 해보고 싶어 하고 또 내가 글을 쓰려고 할 때 그런 여러 가지 겹들을 다 한꺼번에 좀 느낄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다. 그런 게 내 욕망이라서 그렇게 생각한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
서희32:31
지우는 혹시 우리가 장소 상실이랑 파주 그리고 동두천에 대해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기로 했을 때 처음에 어떻게 생각했어?
지지32:41
하주랑 동두천을 일단 잘 알지는 못했어. 근데 이제 장소 상실이라는 키워드도 엄청 막 가까운 키워드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나도 이제 고향에서 떠나온 약간 상경한 청년으로 그런 고향이랑도 상관없이 살고 있고 그리고 서울에서도 뭔가 내 공간이라고 할 만한 곳을 막 딱 가졌다는 느낌은 사실 잘 못 받고 계속 지냈던 것 같아. 그래서 뭔가 나는 장소 상실 이전에 그냥 장소 소유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을 많이 가졌었거든. 근데 이제 장소 상실이라는 키워드를 받고 그렇다면 나도 장소를 상실한 게 아닌가 사실은 그런 생각도 들었어. 그래서 그런 생각과 동시에 이제 장소 상실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리고 파주랑 동두천 관련해서는 나는 두 지역에 대해 많이 가보지도 않았고 잘 모르지만 그냥 생각나는 키워드들은 있긴 있었어. 그래서 그런 것들로 관심을 시작해 봤던 것 같아.
서림33:58
지지의 말 듣다 보니까 생각난 게 우리 고향에 떨어 고향에서 벗어나서 혹은 이제 보통 이제 움직이게 되면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한 20 20살 정도 됐을 때부터 공직이니까 그러면 10년에서 20년 정도 몸 담았던 커뮤니티에서 이제는 이동하는 그 과정을 만약에 고양시에서 상실을 한다면 오늘날 거의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상씨를 겪는 거잖아. 왜냐하면 그 여기 단포도팀뿐만 아니라 서울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취업을 하기 위해서 그 필연이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거의 준 필연에 가까울 정도로 이 서울로 올라오거나 경기권에 올라와야 된다는 그 압박감을 시달리고 그렇게 올라오고 있는 거 보면 어쩌면 이제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자성 상실에 의해 강제되고 있는 것 같고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게 훨씬 더 가속화해서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고 여기 지금 내가 알기로는 많은 이제 친구들이 다 고향에서 떨어져 나온 걸로 알고 있거든. 맞아 맞아
문어35:08
거기에 대해서 이제 원래 하려던 말은 아니었지만 그 계급 횡단자라고 얼마 전에 나온 책이자 그 책 쓰신 분 이름은 성함은 까먹었는데 프랑스 분인데 계급 횡단자라는 개념을 얘기하셨는데 이게 쉽게 얘기하면 부모님은 노동자나 뭐 이런 하층 계급에 속하는 사람인데 자식은 지식을 좀 습득하고 뭐 대학교를 다닌다든지 그래서 계급을 이동한 그런 구조에서 그 부모와 다른 계급으로 살게 된 사람들을 계급 횡단자라고 하는데 계급 횡단자들은 그 어떤 특성이 있냐면 그 부모가 속했던 여기서 말하는 건 고향이고 그 커뮤니티고 자기 정체성이고 거기에서 떠나왔기 때문에 거기와 굉장히 차별돼 있어 거기에 속하지 못해. 근데 그 사람들이 자기가 바라고 추구하고 원하는 자기가 꿈꾸는 어떤 계급이 있잖아. 거기에 가서도 거기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해.
문어36:17
왜냐하면 자기의 뿌리가 그곳에서 왔기 때문에 그 계급 횡단자들은 그 두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한다고 하더라고 자기가 원하는 곳에 완전히 속하지도 못하고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 상태로 조금은 어딘가에 더 가까웠다가 어떤 때는 이쪽에 좀 가까웠다가를 반복하면서 결국 자기가 어딘가에 속해 있는 곳 자기가 머무를 수 있는 장소라는 곳이 없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된다고 하더라고. 뭐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책 보면서 되게 나의 경우랑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고 여기 있는 사람들도 좀 그런 생각을 많이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최기자37:00
그 책 쓴 사람 계급 횡단자야
문어37:04
어 그렇지 자기가 경험한 바가 있으니까 당연히 그랬겠지
최기자37:08
거기서 출발을 해서 그 얘기를 하는 건가
문어37:11
근데 사실 그거는 자세히는 모르겠어. 그분의 이력은 잘 모르겠는데 거기 자기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지 않고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해서 얘기하지.
최기자37:21
다들 그렇게 느껴 어때?
서희37:25
나는 되게 많이 문어가 얘기한 거에 많이 공감을 했고 사실 서울에 와서 미술계에서 일을 하면서 내가 과연 이곳에 속하는 것은 맞나 완전 그 사세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또 내가 고향에서 살던 삶이랑 너 삶과 너무 다른데 나는 여기서 어떤 어떤 자리를 갖고 싶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 그래서 미술계를 나오기로 결심을 한 것도 나한테 더 맞는 자료를 좀 찾고 싶다 더 더 맞는 곳에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생각해 보면 여행을 좀 여행에서 시작된 그 모임이었기 때문에 여행을 자주 가고 또 사라지는 장소들을 또 계속 가서 또 여전히 관계를 관계 인구가 되고 싶어 하는 것도 어떤 그런 이유에서 좀 기인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 같아.
최기자38:19
근데 서희 그 계급 횡단자란 아까 몇 가지 조건이 있었잖아.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이야
서희38:24
어떤 조건
최기자38:26
계급 횡단자는 단순히 그 지역을 이동한 사람이 아니라 거기에 어떤 계급의 이동이라는 그게 되게 중첩돼 있는 개념이었잖아.
서희38:33
나는 그게 사실 제일 큰 그거였던 것 같아. 공감 개그 횡단자라는 거에 공감이 됐던 게 그 미술계 자체가 좀 엘리트주의적인 것도 있고 좀 그 미술품이 가지고 있는 가격이라든지 그걸 점유할 수 있는 사람들의 어떤 지위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제 일상의 삶과 너무 차이가 컸기 때문에 좀 횡단자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고 그 어느 곳에 내가 속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서
최기자39:05
사실 내가 왜 물어봤냐면 그 나를 빼고 무너지지 서림 서의 다 생각해 보니까 그 올라왔잖아. 나도 인천에서 수도권에서 올라오긴 했지만 이동 거리가 난 되게 짧아가지고 사실은 나 같은 경우는 그 계급 횡단이라든가 아니면 뭔가 장소 상실이라는 경험보다는 고향이라는 게 오히려 나한테 적어 그러니까 나의 고향은 어디다라는 의식이 생각보다 다른 내 사람보다 좀 적은 것 같아 어떻게 보면 그 장소 상실에 약간 역이라고 해야 되나 거꾸로 돼 있다고 그래야 되나 나는 오히려 고향성이 적고 그렇기 때문에 그게 없다 보니까 상실되는 느낌도 좀 적고 있기는 한 것 같거든. 그래서 다른 사람은 이 키워드에 대해 가지고 어떤 자기의 삶 내에서 어떻게 느끼는지 좀 궁금했던 것 같아.
서림39:53
아마 문어가 조금 이따가 장수 황실에 관련해서 조금 더 이제 더 자세히 말할 것 같긴 한데 그러니까 우리가 장소 상실의 한 예로 이제 쉽게 그리고 혹은 우리의 좁은 공간 구분을 조금 더 이제 확인하기 위해서 고향 상실을 말했지만 장수상 씨는 고향 상실뿐만 아니라 조금 더 광의의 원제인 것 같아.
서림40:15
예를 들어서 나는 그 최 기자가 말한 것처럼 서울은 원체 재개발과 행정구역의 재편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까 뭐 10년 20년만 지나도 내가 살았던 그 골목 건물 뭐 온갖 게 다 사라지고 새로 만들어지고 난 이 과정도 일종의 장수 상실과 관련돼 있다고 하고 그리고 그 장수 상실이라는 거는 그러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느끼기 위해서는 여기 아까 관계 인구도 말했지만 관계 사물도 있을 테고 관계 계급도 있을 테고 그게 친인척도 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는데 이 많은 것들이 보통 우리가 이 땅 혹은 장소를 중심에서 이제 운집되다 보니까 이게 이제 계속 뭐 흩어졌다 모이지고 흩어졌다 모이는 과정에서 자꾸 이제 흔들리는 것들이라고 난 생각해 그래서 나는 어쩌면 이제 그 최 기자가 느끼는 것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종의 이 장소 상실의 키워드에 연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
서림41:15
그리고 아까 이제 그 계급 횡령자 얘기하니까 내가 최근에 아르노의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진짜 큰 공감을 많이 했는데 방금 말했던 이제 그 계급 횡단자들이 그 그 이후에 그러니까 그 부모 세대 이후에 이제 자식 세대에서 느끼는 그 두 가지의 마음 탈출의 마음과 죄책감의 마음 이 두 가지 동시에 느낀다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내가 탈출하고 나는 계급을 횡단하고서 사다리를 걷어찼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나의 이 깊은 뿌리 깊은 무의식과 정서감은 그 어머니 아버지 세대의 그곳에 있고 나는 현재 못 담고 있는 이 문화권이나 경제권 혹은 어떤 특정 공동체에 있지만 거기에 완전히 소속되지 못하다 보니까 그 안에서 많은 이제 동료가 일어난다고 하더라고. 나도 사실은 그 경상도 어떤 지역에서 있었는데 거기에서 도망쳐서는 거의 도망치다시피 대학을 선택했거든. 대학 선택을 한 것도 내가 지원할 수 있는 가장 먼 곳으로 가고 싶었어.
서림42:12
그런 거 보면 그 고향을 떠나고 싶다 혹은 이 장소에서 떠나고 싶다라는 것은 단지 이걸 거기가 싫어요라는 것에 한해서 되게 복합한 복합적인 마음이 같이 움직이는 것 같더라고.
서희42:29
뭔가 얘기를 듣다 보니까 우리가 장소 상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게 사라져 가는 장소만을 좀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던 장소를 좀 잃어버리는 과정을 탐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하지만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런 장소들 다양한 장소의 상실의 개념을 좀 여러 층으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드네.
문어42:54
그래서 사실 아까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지만 나도 이제 그 기지촌 여성이 한 증언록을 봤는데 저 여성들이 보통 그런 특성이 있더라고. 왜냐하면 그 포주라는 존재에게 이제 빚이나 금융 이런 걸로 묶여 있어 가지고 또 신체적으로도 굉장히 갇혀 있다고 봐야지. 거의 포로처럼 그런 경우가 많아서 그 빚을 새로 갚거나 혹은 자기 신분에서 탈출하거나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또 그런 완전 폭력적인 상황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까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는 경우가 많더라고.
문어43:34
그래서 동두천에 있던 기지촌 여성이 평택으로 가거나 용산으로 가거나 파주로 가거나 이런 식으로 옮겨 다녔던 경우도 되게 많고 또 기익촌 여성들의 많은 사람들이 뭐 인신매매나 이런 걸 통해서 불법적인 과정을 통해서도 많이 이렇게 기촌 여성이 되다 보니까 그래서 우리가 파주랑 동두천을 놓고 얘기하지만 사실 굉장히 연결돼 있는 면이 많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고 예를 들면 뭐 파주에서 그 귀촌 여성들의 성병을 관리하기 위해서 파주에도 뭐 이런 관리 체계가 있지만 거기서 안 된 사람을 동두천에 있는 상평 관리소로 보낸다든지 이런 거를 봐가지고 아무튼 앞으로 뭔가 되게 연결해서 볼 지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서희44:30
책이자
최기자44:32
응 왜 불러 내 차례니까 불렀겠지
문어44:43
그냥 불러보고 싶어
서희44:45
많이 불러주려고
최기자44:49
일단 그 저 파주에 대해서 굳이 한마디를 얹자면은 지금 저 파주시라는 도시가 그리고 그 시장이 모 시장이 정책이나 그런 것들이 굉장히 이파조라는 도시를 한 단계 산업적으로 뭐 환경적으로 문화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라는 그 뭐랄까 어떤 사명감에 되게 고무가 많이 되어 있어 가지고 특히 그리고 그쪽에 그 운정 신도시라고 있는데 내가 알기로 그쪽 운정신도시 연합회 운정현이라는 단체 카페가 있는데 그쪽 힘이 어마어마하게 세다고 그러더라고요.
최기자45:33
거의 뭐 그쪽 시의원이나 그런 정치인들도 그쪽이랑 굉장히 긴밀하게 좀 의견을 많이 묻고 반영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그런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그 도시 자체를 뭔가 탈바꿈하기 위해 가지고 그런 용추골이나 이런 부분들을 굉장히 무슨 뭐 외과 수술하듯이 제거하려는 그런 방법론이 많이 쓰이고 있고 그런 식으로 가고 있고 그게 또 어떤 뭐랄까 뭐 여성 친화적인 도시 아이 아동 친화적인 도시라는 굉장히 단선적인 캐치프레이즈랑 그 합쳐지면서 행정력도 굉장히 그쪽에 힘을 많이 받고 있어 가지고 아마 거기가 진짜 지금 거의 일단 집행 자체는 거의 끝났다고 알고 있어.
최기자46:21
그래 가지고 어떻게 보면 사안 자체가 좀 많이 늦게 알려진 감도 있고 힘의 차이도 좀 큰 면이 있고 그런 것 같고 그리고 이어서 이제 내 관심사나 그런 거 같은 경우에는 일단 장소 상실이라고 딱 들었을 때 난 들었던 게 그러니까 장소 상실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딱 이어 가지고 만들면 그 안에 여러 가지 문장들을 좀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그 안에 들었다고 내가 추측하는 것들 근데 그중에서 가장 강하게 든 것이 인간들이 내지는 우리 사람이 우리가 어떠한 장소를 잃어버렸다. 예를 들면 그 원주 아카데미 극장처럼 근데 난 사실 그것도 그거지만 그 역으로 그 사람을 잃어버린 장소에 조금 더 관심이 갔어.
최기자47:12
그래 가지고 내가 파주 저번에 회의했을 때 들고 온 것도 그 파주 내에서 남겨 있는 그 재건 학교라는 키워드를 내가 들고 나왔었는데 그 재건 학교가 뭐냐 하면 그 새마을 운동 시기에 그 전후 복구를 위해 가지고 박정희 정권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 정책적으로 여러 가지 운동을 장려하고 그 시민들이나 국민들의 어떤 생활이 좀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서 자기들만의 일방적인 방식으로 정책을 푸시를 많이 했었는데 그중에서 어떤 공적인 영역에서의 교육이 좀 많이 공급이 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그 배경은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그 민간 영역에서 재건 학교라고 그러니까 국가를 재건해야 된다. 그때 아마 그 국가재건 최고회의인가라는 그 기구가 있었잖아. 그때 거기서부터 이렇게 쭉 위계적으로 내려온 그 정책의 어떤 일관된 기조랄까 그게 그 각 마을까지 이렇게 닿았던 거지. 그래가지고 재건 학교라는 거를 굉장히 많이 민간 영역에서 건설을 하고 거기를 실제로 다녔던 분들을 파주대에서 많이 만났어.
최기자48:19
생각보다 어느 재건 중학교 어느 재건 중학교 막 이렇게 했는데 근데 옛날부터 그 재건이라는 말이 굉장히 뭔가 좀 나한테 좀 느껴지는 게 좀 많았었고 그리고 실제로 거기에 다녔던 사람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점 그리고 좀 조사를 하다 보니까 그쪽 재건학교가 있었던 그 일대가 다 뭐 미군 부대도 있었고 그리고 그 사람들도 많이 빠졌고 그쪽의 어떤 뭐 영상이나 사진 자료 같은 걸 쭉 보다 보니까 사람들이 쫙 빠져나간 그 장소가 주는 어떤 기이한 느낌이 난 되게 크더라고. 그 장소의 공기랄까 그런 것들 그런 것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경험하고 기록해 보고 싶다라는 것. 옛날에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자연인지 사물인지는 모르겠어.
최기자49:10
근데 그것들만의 어떤 독특한 그 시각적 말투가 있다라는 말 들은 적이 그걸 한번 포착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되게 커 사람이 빠져나간 곳 비어 있는 곳 내지는 거의 쇠퇴한 곳 사라지기 직전인 곳에 어떤 그것들을 들려주는 소리는 어떠하며 모습은 어떠한가 이런 것들을 좀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 같아. 또 그중에서 파주를 선택한 이유는 당연히 내가 좀 요새 많이 출입하는 곳이기도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해서 그리고 아까 문어가 얘기했던 것처럼 그쪽 사람들하고 좀 연결될 수 있는 내가 좀 다리도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있었고
서림49:59
예전에 그 이건 다른 거긴 한데 옛날 히스테리안서 냈던 책 중에 욕망이 빠져나간 자리라는 그 프로젝트도 있었고 책도 있는데 거기도 약간 최 기자의 문제의식이랑 비슷하긴 했어. 그러니까 이제 그 장소의 흑마성세는 오늘날 이제 그 인간 플러스 혹은 이제 어떤 인프라랑 같이 가는데 그게 뭐 오염이 됐든 혹은 산업 구조가 됐든 어떤 정치적 환경이 됐든 그 변화로 인해서 더 이상 인간의 자본주의적 욕망을 추동하지 못할 경우 이제 막 사람도 빠져나가고 자원도 빠져나가고 그렇게 되는데 다 빠져나간 자리 에 남게 된 그 인간도 없고 자본도 없고 욕망도 없는 그 자리를 리서치하는 게 있었거든. 그래서 이제 최 기자가 그 얘기 이 얘기를 하니까 아 이 파주 그러니까 오늘날 지금 경기 북부가 좀 뜨겁잖아.
서림50:55
왜냐하면 사실 이제 이런 표현은 좀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이나 정치에 있어서 항상 그게 강원도보다도 그 어떤 지역보다도 더 이제 그 소외 지역이었다가 이게 참 우리나라가 팽창 서울 특히 서울 중심으로 팽창 팽창 팽창 팽창하다 보니까 서울이 콩알만 했다가 이제는 서울 경기 북부까지 닿을 정도로 커버리니 이제 이게 뜨거운 이슈가 돼 버렸잖아. 그래서 이게 나는 이거 보면 좀 마음이 좀 이상해져 서울이 완전 메가 도시가 되면서 이제 주목받게 됐는데 그 소외 지역이 혹은 어떻게 보면 한국당에서 가장 보이드 공간에 가까웠던 곳이었는데 근데 이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약간 좀 마음이 복잡해져 그러니까 아니야 동물
최기자51:44
거의 어떤 면에 있어서 침략당하고 있는 느낌이랑 비슷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 외부인들도 아까 말했던 것처럼 파주 사람들은 파주인이라는 이 생각이 강한데 그 정체성을 채 유지하지 못하고 유지할 기회도 없이 외부인들이 막 들어와 가지고 이렇게 신도시에서 자리를 틀고 그리고 거기서 운정이라는 말을 운정이라는 말을 정하기도 전에 그쪽에 원래 교화라는 굉장히 예쁜 이름이 있었는데 그 교화라는 말도 사라져 버렸다고 하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이렇게 잃어버리는 것들이 되게 많아 교화의 애정 교화라는 그 말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 되게 되게 많더라고. 그쪽에 이것도 어떻게 보면 우리 키워드랑 연결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어쨌든 그 뭔가 공격을 받고 있어 여러모로 헤게모니적으로도 그렇고 이념적으로도 그렇고 물리적으로도 그렇고 보니까
문어52:41
그러니까 그 원래 장소에는 항상 자연스럽게 생기는 게 있잖아. 사람들이 살면서 원래 역사적으로 내려오던 것도 있고 사람들이 그냥 좋아하거나 관심 있어서 만든 것들도 있고 그런데 그게 그래서 사람들이 거기에 애정을 가지고 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게 어떤 큰 헤겔모니로 인해서 이제 사라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특히 수도권이나 서울이나 이런 경우는 그게 훨씬 더 많은 것 같고 그러니까 그랬을 때 사람들은 거기에 올바르게 이제 접속을 못 한다고 해야 되나 그 예를 들면 신도시 운정 신도시도 나 옛날에 한 번 가봤지만 완전 우리가 생각하는 신도시 그냥 뭔가 삐까뻔쩍하고 단정하고 깨끗한 이런 곳인데 사실 그게 내가 파주에 있는 어떤 한 도시에 있는 것인지 수원인지 뭐 평택인지 안성인지 이런 거를 사실 그 안에 있으면 알 수가 없거든.
문어53:42
그냥 그런 식으로 이제 그 장소 내가 있는 장소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생각 자체를 없애버린다고 해야 되나 의문도 없어지고 그냥 그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 그냥 거기에 내 몸을 그냥 맡겨버릴 수밖에 없는 그런 게 있지 않나
서희54:00
나는 사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까 지지가 처음에 내가 감히 이런 주제를 이야기를 해도 될까 뭐 이런 얘기도 했었고 서림도 어떤 이야기를 하면서 되게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왜 우리는 자꾸 어떤 장소가 사라져 가는 거 또는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좀 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지가 되게 궁금했어. 그래서 이 우리가 녹음하기 전에 그 문어랑 잠시 얘기를 했는데 문어는 사회적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내가 그 이슈의 어떤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제일 그 사건의 끝에 서 있고 그리고 내 뒤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걸 이제 뒤돌아서 이야기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줬었는데 난 그 얘기가 되게 좋았거든. 그래서 우리가 각자 이걸 연구를 하면서 약간 어떤 태도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좀 왜 이 주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도 얘기를 한번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
문어55:10
내가 얘기할게 그냥 이건 좀 개인적인 얘기인데 나는 그 장소라는 것에 항상 관심이 많았는데 그거를 장소라는 키워드로 생각한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일단은 내가 어렸을 적에 서울에 살다가 6살 7살 때쯤 부산으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우리 부모님이 살던 곳이 이제 서울 금호동이고 금호동이 내가 있었던 그 시절에 강력한 재개발의 여파로 도시 동네 자체가 완전히 아파트촌으로 뒤바뀌는 경험을 하던 곳이고 거기에서 우리 부모님은 밀려나서 이제 부산으로 이사를 가시게 된 건데 내가 그걸 그때는 잘 몰랐지만 살면서 계속해서 되새기는 어떤 그런 감각들이 있는 것 같아. 그 감각은 내가 어딘가에서 밀려나고 있다. 혹은 내가 어떤 곳에 속하지 않고 겉에 있다. 그리고 그 내가 있어야 할 곳을 누군가가 계속 지정하고 있다라는 감각. 근데 그게 너무 싫었던 거지 나는. 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 일단 불만이 굉장히 많았지만 그 부모님에겐 되게 착한 아들이었거든.
문어56:26
그래서 우리가 어릴 때 유행했던 곳이 이제 PC방이라는 공간인데 PC방을 부모님 몰래 엄청 많이 갔어. 그리고 만화방도 많이 갔어. 오락실도 엄청 많이 갔어. 근데 부모님한테 다 비밀로 했고 그 걸렸을 때 엄청 후폭풍이 올 걸 알면서 그렇게 했었고 그런 장소들을 내가 스스로 약간 나는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 때 또 어떤 얘기를 했냐면 저 기찻길의 길이 있었는데 기찻길 너머는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는 얘기를 엄청 많이 들었어. 그 기찻길 너가 약간 이제 뭐라고 해야 되나 좀 돈이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여 가지고 그랬던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용기 용기를 내려다가 어느 날 한 번 그 기찻길을 넘었고 그게 엄청 쾌감이었거든.
문어57:16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나는 항상 이 장소 너는 어느 자리에 있어라라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이 감각이 계속 있었던 것 같고, 특히 그게 이제 어느 지점에서 또 최근에 막 호출됐냐면 내가 이제 세월호 사건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세월호 사건에서 뭐 그 자리에 있어라라는 움직이지 말라고 했던 그런 명령들이 나에게 되게 크게 다가오기도 했고 최근에도 그렇고 어떤 사람은 어떤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이런 생각들이 있잖아. 예를 들면 노숙자들이 역사 안으로 들어오면 안 된다 그런 명령일 수도 있고, 공공장소에서 동성애자들의 애정 행각을 하면 안 된다 뭐 이런 걸 수도 있고 굉장히 많은 종류의 그런 것들이 있고 거기에 내가 뭐 당연히 다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또 나한테 엄청 깊게 다가오는 그런 것들도 있지.
문어58:18
너는 뭐 어떤 자리에 있어야 하고 너는 어떤 걸 봐야 하고 어떤 얘기를 해야 한다라는 그런 것들이 알게 모르게 나에게 엄청 많고 나는 그런 걸 느낄 때마다 거기서 도망가고 싶고 탈주하고 싶고 그 바깥으로 자꾸 나가고 싶은 것 같아.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관심도 많고 주제들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어딘가에 가기를 항상 선택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 있어 내가 어떤 현장에 나는 갈 수 있다 가서 무언가를 목격할 수 있다. 내가 목격한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그게 나에게 엄청 중요한 주제인 것 같고 내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꼭 내가 그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혹은 그 사건에 엄청 중요한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나는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이게 나에게 엄청 중요한 주제거든.
문어59:12
그래서 아까 서희가 얘기했던 것처럼 그런 이야기를 나는 꼭 그 사건의 중심이 아니더라도 바깥에서 보고 목격하고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한테 얘기하고 그렇게 해서 뭔가 조금이라도 그것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 좀 더 생기면 너무 좋은 일이고 아무튼 그런 맥락들로 이번 주제도 좀 바라보고 있는 것도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
서희59:42
그런 그 사라져 가는 장소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우리가 여행을 갈 때마다 꼭 하는 게 있잖아. 오래된 골목에 들어가서 정말 낡아서 떨어질 것 같은 간판 사진을 찍고 특히 책 일자가 그런 데 관심이 되게 많아서 늘 여행 갈 때마다 재밌는 간판 찾고 이런 걸 좋아하는데 왜 그런 옛날 간판들을 보면 지나치지를 못하는가 이런 것도 약간 연관이 있을 것 같아.
최기자1:00:10
연관이 되게 많은 것 같아. 일단은 내가 어떤 간판이나 특히 문어랑 어떤 간판을 봤을 때 그 간판에 어떤 문장들이 주는 말들이 주는 어떤 되게 재미난 것들이 있어 참 나중에 그걸 한꺼번에 소개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어쨌든 근데 내가 간판에 뭐 사진 찍고 거기에 관심이 있다고 했을 때 포인트는 간판 자체라기보다는 나 아까 들으면서 그 서임이 얘기했던 어떤 그 쾌적함이라는 말을 잠깐 했었는데 그때 내가 느꼈던 게 자본주의가 얼마나 관념적인가 그 쾌적함 부 내지는 어떤 안전 뭐랄까 뭐 자유 이런 것들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관념적인 것들로 얼마나 사람들을 한 가지 그 아이디어로 머릿속에 가득 차게 만드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기본적으로 관념적인 것에 대해서 되게 좀 거부감이 강해 가지고 근데 그런 어떤 우리가 여행 갔을 때 시골이나 뭐 시골이라고 하면 뭐 안 좋아할 수도 있긴 하겠지.
최기자1:01:19
어쨌든 그 오래된 장소 그러니까 개발이 덜 되어 있는 곳 특히 말해서 뭐 특정할 수는 없겠지만 자본주의적 개발 난개발이라고 그러기도 하고 부동산 정책에 한 개발이 닿지 않은 곳은 어떤 시장 가치는 적긴 하겠지만 그 물리적인 환경이 남아 있다 보니까 그곳에만의 어떤 특별한 이야기들이 좀 많이 남아 있는 느낌이고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은호가 얘기했던 것처럼 한 신도시에 갔을 때는 여기가 어딘지 광교인지 운정인지 알 게 뭐야 알 수도 없지. 근데 그런 것들은 뭐랄까 아직까지 굉장히 그 규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규격화의 틈 사이에서 어떤 다양성과 특정한 독특한 고유한 모양들이 살아 있는 공간인 것 같다. 그러니까 강이 하나 있으면 그 강은 어쨌든 어떤 장소들을 분절하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 분절을 극복하기 위해 가지고 뭐 돌아가든 다리를 놓든 뭐 가 어떤 생활 양식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런 되게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아.
최기자1:02:28
나는 그러니까 결국 어떤 한 장소가 있다고 했을 때 얼마나 그 고유성이 좀 유지가 되고 있고 그리고 그것들이 사람의 손 내지는 어떤 자본주의적 욕망 그것들을 얼마나 그 비슷한 것들을 계속 재생산하는가 그러니까 너무 싫어서 그랬던 것 같아. 나는 오히려 그래서 계속 어디 어느 마을 이런 데 처박히잖아요. 우리가 계속 조금만 더 들어가 보자 들어가 보자 실핏줄 같은 곳을 찾아가지고 그게 어떤 고유한 것을 찾아가려는 좀 욕망의 여정이 아니었을까 또 그렇게도 생각을 해.
문어1:03:02
그리고 그게 어떤 나는 저항의 흔적이라고도 생각하거든. 예를 들면 그 돈가스 이름 가게 이름을 짓는데 그냥 뭐 예를 들어 유행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름이라는 게 있잖아 뭐 뭐 히레카츠 뭐 이런 식으로 지을 수 있겠지. 근데 내가 공주에서 발견한 굉장히 멋있는 돈가스집의 이름은 공개할 거야. 그래도 공개하는 게 예시로 드는 건데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돈가스 나는 그거는 그 어떤 정말 거대한 메시지라고 생각해 이 인류 전체에게 던지는 우리는 돈가스를 파는 가게지만 그냥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거는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그 메시지 하나를 각의 상호명을 통해서 전진하는 그거는 정말 거대한 저항이고 거대한 메시지다. 이
최기자1:03:59
너무너무 감동적이야 우리만 그런 것 같기도 해. 참석자 4 1:04:04 그럴 거야.
서희1:04:09
장소라는 게 그렇게 사라져 가는 게 그 고유성이 사라져 가는 것이 너무 아쉽기도 하지만 내가 너무 많이 담겨 있어서 그 내가 싫어할 당시에 나의 모습이 너무 많이 담겨 있어서 나의 경험과 너무 깊이 결부돼 있어서 좀 상실시켜버리고 싶은 공간도 있다는 생각도 좀 들기도 하고 그러니까 나는 어떤 때는 고향이 사실 그런 장소이기도 했거든. 그래서 뭐 하여튼 뭐 그런 경험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고 지지는 이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지지1:04:46
우리가 왜 사라져 가는 거에 집착하는지 사실 난 여기서 고백하는 건데 그렇게 오래된 거랑 사라진 것들에 그렇게 관심 없어 참석자 5 1:04:57 잘 디자인된 거 좋아하고
지지1:05:00
세고 자본주의적인 자본주의 최고 자본주의 정말 싫지만 사랑하고 아무튼 나는 뭐가 좋냐면 그냥 그 친구들이랑 같이 있는 게 좋아 그리고 친구들이 웃는 게 좋고 그래서 나는 그 여러분 고맙습니다를 보면서 이 사진 찍는 사람 그 내 친구들 얼굴을 보는 게 너무 좋아 참석자 4 1:05:21 그래서
지지1:05:23
그래서 나도 같이 사진 찍는 거야. 그냥 거기서 같이 웃고 싶어서 그래서 나는 그게 좋은 것 같아. 그냥 그래서 근데 내가 친구들이 좋아 친구들이 좋으니까 친구들이 좋아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나도 좋아지는 그런 그런 과정이 계속 되풀이되는 것 같고 예를 들어 내가 작년에 혼자 원주에 갔으면 절대 아카데미 극장 시위에 참여할 일이 없었을 것 같아. 다 완전히 다른 루트로 여행을 했을 것 같은데 그때 이제 시위에 참여하면서 이렇게 풍선 친구들이랑 같이 풍선 들고 되게 날씨도 좋았거든. 그때 같이 걸으면서 뭐 이런 기분을 느낀 게 뭐 좋은지 안 좋은지 모르겠지만 되게 소풍 가는 그런 되게 기분이 좋은 느낌이었거든. 막 구호도 같이 외치고 그게 약간 노래 같기도 하고 그래가지고 그러면서 그 경험이 되게 좋아서 인상이 많이 남았었는데 그런 식으로 내가 좀 더 확장되는 것 같아.
지지1:06:16
그냥 친구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다 보니까 그 같이 있고 싶고 그래서 같이 경험하고 그러면서 나도 그냥 그런 것들이 좋아지는 고 관심을 갖게 되는 그런 과정에 나는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계속하는 것 같아.
문어1:06:34
그냥 궁금한 건데 지지가 좋아하는 장소나 공간이 있는지
지지1:06:42
내가 좋아하는 장소나 공간 내 방이 제일 좋아 좋아 너무 누워 있을 수 있어서
문어1:06:51
아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
지지1:06:53
맞아. 근데 내 방도 너무 더럽기 때문에 좀 싫기도 해.
최기자1:06:59
지지 얘기 들으면서 생각나는 게 뭐라고 해야 되지? 언제나 어떤 경험을 할 때 장소든 사람이든 간에 항상 어떤 매개는 있었던 것 같아 그거 지지 같은 경우에 어떤 친구들이라고 얘기를 했었던 것이고 대개 사람이겠지만 근데 그 그러다가 또 다이렉트로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 다들 그런 거 있잖아. 이렇게 전 여자친구가 좋아하던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잖아. 문어가 어쨌든 참석자 4 1:07:27 사랑하십니다.
최기자1:07:30
그러니까 그런 것도 생각하다 보면은 지지한테도 어떤 상실된 장소가 나타나지 않을까 언젠가는 싶을 것 같기도 하고 나도 그런 경험을 아직 제대로 못 해봤지만 생길 것 같기도 하고.
서희1:07:47
서림 얘기 마지막으로 들어보고 우리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은데.
서림1:07:51
나는 그 문어가 얘기했던 거에 정말 큰 공감 많이 했고 예전에는 아까 이 자리에서 이렇게 해야 되고 저 자리에서 저렇게 해야 되고 그게 사실 일종의 주제를 얘기하는 거고 이 자리에서는 혹은 너의 그 위치에서는 이렇게 얘기하는 적절하지 않고 그런 게 너무 싫어서 도망치듯이 막 계속 굴었던 것 같아. 그래서 한때는 그런 것들을 초월할 수 있는 약간 사변적인 거 혹은 관념적인 것 혹은 조금 더 좀 더 보편적인 가치 이런 걸 내가 20대 때 쫓아 썼는데 최근에 좀 달라졌어. 그 이유가 예전에 그 도망쳐 오면서 같이 배웠던 게 자기 혐오 같은 걸 스스로 내재하고 배워버렸는데 그거랑 일정 부분 좀 거리를 둘 수 있는 힘이라고 해야 되나 내면의 힘이 좀 생기면서 오히려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것이 내 조건이었음.
서림1:08:49
그러니까 내가 도망칠 수 없고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이었음을 인정하는 과정을 어 최근에 좀 수용하게 되고 그리고 그거를 견뎌낼 수 있다 보니까 다시 거기서 시작해서 이걸 어떻게 좀 변경시킬 수 있을까? 탈출할 수 없다면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조금 조금 조금씩 이제 시프트 해가지고 어떻게 바뀌어볼까 그걸 요즘에 고민하고 있어. 그래서 아까 이제 문어가 얘기했던 그 고민에서 나도 되게 공감하고 적어도 나도 적어도 나는 내 삶을 조금 더 긍정화하고 싶고 그리고 스스로 더 아름답고 정당화 시키고 싶은 그런 미학적 인간이 되고 싶어서 조금 더 장소나 혹은 공간이나 이런 것들을 보려고 하는 것 같아.
서희1:09:34
우리 다음 번에는 한번 문어가 얘기한 대로 실제로 파주노 동두천을 방문을 해보고 거기서 녹음을 하거나 뭐 거기서 겪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번 녹음을 해보면 또 재밌을 것 같아.
문어1:09:50
마지막 그냥 한마디씩 소감을 얘기하는 건 어떨까
서희1:09:54
좋아 문어부터 얘기하자.
문어1:09:56
어쨌든 나는 그냥 친구들과 하도 이제 평상시에도 쓸데없는 얘기를 많이 하고 근데 가끔 그게 너무 재밌을 때도 있어. 물론 재미없을 때도 있고 근데 그런 이야기들 이제 기록으로 남길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아 이제 아까도 얘기했지만 나는 라디오를 되게 해보고 싶었어. 왜냐하면 그 연관되는 건데 내가 글로 뭔가를 써서 남기는 건 너무 오래 걸리고 또 직접적인 전달이 아닐 경우가 많잖아. 되게 번역되고 글이라는 매개가 끼어서 이제 전달되는 거니까 언젠가는 내가 내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형태의 뭔가를 해보고 싶었는데 오늘이 그런 기회가 아닐까 싶어 가지고 재미있었다. 이런 얘기
최기자1:10:45
응 나는 뭐지? 사람이 한 번에 많은 것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 시간을 되게 많이 투자를 해도 알 수 있는 것 깨닫는 거는 진짜 조그마한 실마리 하나씩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그게 어떻게든 좀 쌓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이것도 내가 곰곰이 아까 내가 이 입으로 내뱉은 말들을 생각해 봤는데 내가 여기서 책임질 수 있는 말이 얼마나 될까 또는 이렇게 보편적이거나 좀 진실한 게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 보면 진짜 거의 없을 것 같거든. 근데 내가 그걸 이걸 나중에 듣고 진짜 한 두 어떤 아이디어만 건지고 아 이거 요 이랬었구나. 근데 이게 좀 바뀌었네. 근데 그게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할 수 있는 과정이었으면 좋겠어. 진짜 그거면 좋게 일단 나는 많은 걸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근데 다들 그런 거 하나씩만 그치 그런 거 하나씩만 실마리만 가져가도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기록이 효과적이고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활용을 잘 해보자.
최기자1:11:56
버려지는 한이 있더라도
서림1:11:59
좋아 좋아 나는 보통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 의견 열제를 안 그러니까 의견을 잘 안 낸다. 의견을 잘 안 낸다기보다는 어떤 생각을 잘 보여주지 않아. 그 이유는 비판받을 게 두렵기도 하고 이제 내가 틀린 정보 혹은 틀린 잘못된 가치관에 경도됐지 않았을까라고 하는 그런 좀 공포심이 있는 편인 건데 이거를 좀 하나하나씩 좀 다져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 그 과정에서 아까 최 기자가 말했던 것처럼 나도 그런 책임질 수 없는 말들을 결국은 하면서 살아갈 사람들이니까 그거를 이 과정을 통해서 조금 조금씩 바라볼 수 있고 정리해 갈 수 있고 그렇게 조금 더 단단해졌으면 하는 바람.
지지1:12:53
나도 팟캐스트 너무 재밌었고. 사실 나 아까랑 통하는 얘긴데 팟캐스트에도 그렇게 크게 관심 없는데 다른 다른 친구들이 하자고 해서 그럼 또 너무 재밌을 것 같은 거야. 그래서 또 또 하고 싶어졌어. 그래서 하는 거고 오늘 막상 해보니까 진짜 쉽지는 않은데 또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고 재미있어질 것 같아. 그래서 기대가 되고 모더레이터분이 진짜 고생 많으셨다 얘기하고 싶고 그렇습니다.
서희1:13:28
나는 사실 듣는 사람들이 잘 몰랐을 수도 있지만 내가 모더레이터를 맡게 되어서, 그것도 아까 문어가 물어본 우연에 순종하는 하나의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 제일 크게는 내가 10년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그냥 하루하루 순종하는 경험, 아까 서림이 얘기한 것처럼 내 삶을 좀 긍정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다 보니까 또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것도 되게 크게 최근에 겪은 우연의 순종한 경험인 것 같고. 앞으로 우리 프로젝트에도 좀 이 태도를 계속 유지하면서 한번 적극적으로 긍정해보려고 하고 있어.
전부1:14:11
고생했어. 고생했어. 다같이 파이팅.